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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상담 플랫폼을 기웃거리다가 창을 닫아버린 밤

어젯밤은 유독 생각이 많았다. 그냥 별거 아닌 일인데도 괜히 마음이 찝찝해서 노트북을 켰다. 사실 거창한 법적 분쟁 같은 게 생긴 건 아니다. 그냥 뉴스 기사들을 보다가 문득 든 사소한 의문이었다. 요즘은 뉴스만 봐도 삼성전자 노조나 초기업노조, 혹은 어디 회사에서 교섭 중지 가처분을 냈느니 하는 법적인 용어들이 쏟아지니까. 그런 걸 읽다 보면 나랑은 전혀 상관없는 일인데도 왠지 세상이 참 복잡하게 돌아간다는 생각에 피로감이 몰려온다.

검색창에 질문을 적다가 멈췄다

결국 로톡 같은 플랫폼을 켜봤다. 광고가 하도 많이 나오니까 궁금하기도 했고.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걸 질문할까 싶어서 게시판을 슬쩍 훑어보는데, 내용들이 정말 다양했다. 그런데 질문을 적으려다가 키보드 위에 손을 올리고 한참을 멈춰 있었다. 내가 궁금한 건 사실 ‘이거 불법인가요?’ 같은 아주 원초적인 질문인데, 막상 이걸 글로 적으려니 너무 구체적으로 적어야 할 것 같아서 부담스러웠다. 대략 15분에서 20분 정도 고민했던 것 같다. 시간으로 치면 짧은데, 화면을 쳐다보고 있는 그 시간은 왜 그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결국 로그인을 하려다가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아서 그냥 창을 닫아버렸다.

변호사 비용은 생각보다 더 복잡하더라

잠깐 둘러본 상담 비용도 문제였다. 보통 15분 상담에 3만 원에서 5만 원 정도 하는 것 같던데, 물론 변호사님들 시간을 쓰는 거니까 당연히 그 정도는 해야겠지만, 선뜻 결제가 되질 않았다. ‘이게 과연 그 돈을 들여서 물어볼 만큼 시급한 일인가?’라는 질문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내가 만약 제대로 상담을 받았다면 그 비용이 아까웠을까 아니면 속이 시원했을까. 사실 상담을 받아도 명쾌한 답을 듣지 못할 것 같다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다. 법이라는 게 원래 딱 떨어지는 답이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돈을 지불하면 뭔가 확실한 결론을 얻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니까.

법률 용어는 왜 이렇게 낯설까

기사를 읽다 보면 ‘가처분 신청’이니 ‘기각’이니 하는 단어들이 나온다. 법원 뉴스를 보면 삼성 DX 직원의 교섭 중지 요청이 기각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법적인 절차나 논리들이 일반인인 나에게는 암호문처럼 느껴진다. 법률 사무소나 법무법인에서 발행하는 글들도 읽어봤지만, 너무 전문적이라서 오히려 더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았다. 그냥 일상적인 대화처럼 상황을 이야기해주면 좋겠는데, 왜 다들 그렇게 딱딱한 말투로만 글을 쓰는지 모르겠다. 내가 질문을 올렸어도 변호사님들이 법률 용어를 섞어서 답변을 주셨을 텐데, 그 답변을 읽고 내가 또 멍하니 있었을 풍경이 상상이 갔다.

그냥 모르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어쩌면 나는 답을 찾고 싶었던 게 아니라, 그냥 누군가에게 내 불안을 확인받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굳이 돈까지 써가며 확인해야 할 만큼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면, 그냥 덮어두는 게 나을 때도 있다. 굳이 파헤쳐서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어제는 그렇게 상담 창을 닫고 침대에 누웠는데, 사실 지금도 그 질문이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다. 이게 나중에 큰일이 되어 돌아오지는 않겠지? 아직도 확실하지 않다. 해결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단한 고민도 아니지만, 이상하게 찝찝함만 남았다. 이게 법이라는 영역에 발을 들이기 전, 누구나 한 번쯤 느끼는 막연한 거리감 같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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