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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파주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을 때 느꼈던 기분

모르는 번호로 온 부재중 전화 하나

한 2주 전쯤이었나. 낮에 일하다가 휴대폰을 보니 모르는 번호로 부재중 전화가 세 통이나 찍혀 있었다. 보통 택배나 배달이겠거니 싶어 무시하려다가 뒷번호가 031로 시작하는 걸 보고는 왠지 모를 불안감이 스쳤다. 검색창에 번호를 넣어보니 경기파주경찰서 사이버범죄 수사팀이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는 말이 뭔지 그날 처음 알았다. 내가 뭐 잘못한 게 있나 싶어서 머릿속으로 지난달 했던 중고 거래나 커뮤니티 댓글들을 빠르게 되새겨봤다. 별거 없는 것 같은데 왜지? 한 시간 동안 아무것도 손에 안 잡혀서 그냥 멍하니 모니터만 바라봤다.

변호사 상담비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더라

일단 뭐라도 알아봐야겠다 싶어서 주변에 물어볼까 하다가, 너무 창피하기도 하고 괜히 일 키우는 것 같아서 몰래 인터넷으로 변호사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처음엔 당연히 24시 변호사 상담 같은 걸 검색했다. 당장 오늘 밤이라도 잠을 자려면 뭐라도 물어봐야 할 것 같아서였다. 법률사무소 몇 군데 들어갔는데 전화 상담비용이 15분에 5만 원, 길면 30분에 10만 원을 훌쩍 넘겼다. 생각보다 비싸서 놀랐다. 그냥 물어만 보는데도 이렇게 돈이 들어가는구나 싶어서 선뜻 결제 버튼을 누르기가 어려웠다. 카카오톡으로 상담받는 곳도 있던데, 거기다 메시지를 남겨도 답변이 언제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창을 닫았다.

법무사와 변호사의 경계에서 헤매던 시간

사람들이 법무사나 변호사 차이를 잘 모르고 그냥 법률상담센터 같은 곳에 다 뭉뚱그려 문의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나도 처음엔 대충 검색하면 다 해결될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고소장인지, 아니면 그냥 참고인 조사인지에 따라 대응이 달라진다는 글들을 보니 더 머리가 아팠다. 어떤 변호사는 성공보수 이야기를 꺼내고, 어떤 곳은 경찰대 출신이라며 화려한 이력을 내세웠다. 솔직히 나 같은 일반인 입장에서는 그 사람이 진짜 내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사무장이 응대하는 건지 알 길이 없었다. 그냥 마음만 급해져서 24시간 긴급 상담 배너만 계속 눌러댔다.

경찰서에 직접 전화하기까지의 고민

결국 다음 날 아침 일찍 경찰서에 전화를 걸었다. 손이 벌벌 떨려서 수화기 붙잡고 한참을 망설였다. 막상 연결된 수사관님 목소리는 생각보다 건조했다. 그냥 중고 거래 관련해서 확인하고 싶은 게 있다고 하셨다. 듣고 나니 맥이 빠지더라. 범죄에 연루된 건 아니었고, 예전에 내가 사기 피해를 당할 뻔했던 거래 건이랑 연관된 다른 사건의 참고인으로 연락하신 거였다. 허무하기도 하고 다행이다 싶기도 했는데, 그전까지 겪었던 그 스트레스는 어디서 보상받아야 하나 싶더라. 상담비용 몇십만 원 아낀 게 다행인 건지, 아니면 애초에 고민했던 시간이 아까운 건지 잘 모르겠다.

여전히 남는 찜찜한 뒷맛

그 일이 마무리되고 나니 이제는 법률 관련 광고가 눈에 더 잘 들어온다. 예전에 TV에서 봤던 ‘탐정들의 영업비밀’ 같은 프로에서 사기꾼이나 불법 시술하는 도인들 보면서 욕할 때는 남의 일 같았는데, 막상 나도 비슷한 종류의 연락을 받아보니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변호사 사무실을 찾을 때도 이게 진짜 제대로 된 곳인지, 아니면 그냥 이름만 걸어놓고 상담비만 챙기는 곳인지 구분하기가 참 어렵다.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정말 대처할 수 있을까? 여전히 잘 모르겠다. 그저 평범하게 살고 있는데 갑자기 훅 들어오는 이런 일들이 앞으로 또 없기를 바랄 뿐이다.

“갑자기 파주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을 때 느꼈던 기분”에 대한 3개의 생각

  1.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 불안함이 정말 와닿네요. 제가 작은 물건을 싸게 사려고 거래했는데, 갑자기 경찰이 연락 와서 사기 피해 가능성을 확인하는 걸 보니 덜덜 떨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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