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창원 시내 법률사무소 문을 두드리기까지 고민만 일주일이 넘었다

이혼이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는 것 자체도 쉽지 않았지만, 막상 서로 얼굴을 붉히지 않고 마무리해보자고 합의를 본 뒤에는 오히려 현실적인 문제가 더 크게 다가왔다. 재산분할은 그렇다 쳐도 아이 양육비 문제는 정말 매일 밤 잠을 설치게 만들더라. 처음엔 그냥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검색하면서 ‘셀프’로 해볼까 싶었다. 그런데 서류 한 장 작성하는 것도 용어 자체가 무슨 외국어처럼 어렵게 느껴지는 거다. 결국 주변 눈치 보느라 미루고 미루다가, 답답한 마음에 창원 법률사무소를 몇 군데 찾아보게 됐다.

예약 잡는 것부터가 일이었다

솔직히 법률사무소라는 곳이 왠지 모르게 위압감이 느껴져서 문턱을 넘기가 정말 어려웠다. 전화기를 들었다가도 그냥 끊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른다. 그러다 겨우 용기를 내서 한 곳에 전화를 걸었는데, 무슨 상담 예약 잡는 게 병원 진료 대기보다 더 깐깐하게 느껴졌다. 내가 원하는 시간대는 이미 다 차 있다고 해서 결국 반차를 쓰고 평일 오후로 예약을 잡았다. 상담 비용은 보통 30분에 5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였는데, 막상 가기 전까지는 이 돈을 내고 가서 무슨 이야기를 얼마나 건질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질 않았다.

생각보다 더 복잡한 조정이혼의 세계

창원 시청 근처에 있는 법률사무소를 찾았는데, 건물 분위기부터가 이미 압도적이었다. 담당 변호사님은 꽤 차분한 인상이었는데, 내가 장황하게 상황을 설명하는 동안 내내 무표정하게 서류만 들여다보셨다. 내가 제일 걱정했던 양육비 문제는 단순히 얼마를 주고받는가의 문제가 아니었다. 나중에 아이가 자라면서 생길 변수들이나, 한쪽이 갑자기 실직했을 때 같은 세부적인 조항들을 다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집에서 혼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신경 써야 할 구석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니 정신이 아득해졌다. 상담 시간 4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서류 속의 언어는 너무 차가웠다

상담을 마치고 나오는데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변호사님은 조정이혼으로 진행하면 소송보다는 기간도 짧고 감정 소모도 적다고 하셨는데, 그 비용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착수금만 해도 몇백만 원 단위라니. 물론 그만큼의 가치가 있을 거라는 말은 이해하지만, 당장 생활비를 쪼개 쓰고 있는 입장에서는 덜컥 결정을 내리기가 정말 무서웠다. 왜 법률 문서는 하나같이 그렇게 어려운지, 조금만 더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면 좋으련만.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멍하니 창밖을 보는데, 상담 때 건네받은 안내문이 가방 안에서 구겨져 있었다. 변호사님께 들었던 조언들이 맞는 말이긴 한데, 이게 과연 내 상황에 딱 맞는 정답일까 하는 의구심이 계속 남는다. 다른 창원 법률사무소 한두 곳을 더 가봐야 하나 싶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조금 더 버텨보면서 합의점을 찾아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상담을 다녀오면 속이 시원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고민의 가짓수만 늘어난 기분이다. 아마 내일도 똑같은 고민을 하면서 인터넷 창을 띄워놓고 검색만 하겠지.

“창원 시내 법률사무소 문을 두드리기까지 고민만 일주일이 넘었다”에 대한 1개의 생각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