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이었나, 아내 명의로 되어 있던 서귀포의 오래된 아파트를 정리할지 말지를 두고 며칠을 고민했다. 2010년쯤이었나, 5천만 원 정도 주고 샀던 곳인데 지금은 시세가 2억 가까이 오른 상태였다. 솔직히 팔고 나면 양도세가 얼마나 나올지 감이 잘 안 잡혀서 마음이 복잡했다. 평소 같으면 그냥 인터넷 계산기를 두드려봤을 텐데, 이게 금액 단위가 커지니까 혹시나 나중에 세무서에서 날아올 고지서가 무서워서 결국 직접 상담을 받기로 했다.
무작정 찾아간 동네 근처 사무소
제주도에 내려와 살면서 사실 법무사나 변호사 사무실 문을 두드릴 일이 거의 없었다. 예전에 친구가 평택법무사나 성남법무사 쪽이 일처리가 빠르다며 조언해준 적이 있는데, 여기 서귀포는 그런 대도시랑은 분위기가 좀 다르다. 일호광장 근처에 법무사 사무소가 몇 군데 모여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무작정 나가봤다. 마침 창립 29주년이라는 간판을 내건 임무현 법무사 사무소 같은 곳들이 눈에 띄었다. 그냥 상담비가 좀 들더라도 정확히 계산해보고 싶었다.
서류 준비 과정에서 느낀 당혹감
상담을 하러 가기 전부터 준비할 게 생각보다 많았다. 취득세 영수증이나 중개수수료 내역 같은 것들이 필요한데, 10년이 넘은 서류를 챙기려니 어디에 박아뒀는지 도통 찾을 수가 없었다. 서귀포시에서 운영하는 ‘찾아가는 시민상담실’이 지역주민들한테 호평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그때 거기서 상담을 받았더라면 조금 더 수월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법률 상담뿐만 아니라 세무나 지적 관련 전문가들이 직접 나온다니 마음은 편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마음이 급해진 나는 개인 사무소를 선택했다.
생각보다 비싼 상담과 예상치 못한 지출
결국 상담을 받아보니 양도소득세 계산 과정에서 필요한 필요경비 증빙이 제일 큰 걸림돌이었다. 취등록세나 법무사 비용 같은 항목들을 하나하나 다 찾아야 하는데, 자료가 부족하면 세금을 더 낼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 덜컥 겁이 났다. 상담비도 사실 만만치 않았다. 짧은 시간이었는데도 대략 10만 원 안팎의 비용이 발생했다. 물론 세금 몇천만 원을 아끼는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합리적일 수 있지만, 당장 내 지갑에서 나가는 돈이다 보니 기분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아산법무사나 통영법무사 같은 다른 지역 지인들은 어떻게 처리하나 싶어 검색도 해봤지만, 결국 각자의 상황마다 증빙 자료 챙기는 게 제일 큰일인 것 같다.
해결되지 않은 찝찝함
지금도 가끔 그때를 생각하면 아쉽다. 결국 아파트는 팔지 않고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 양도세를 계산하다 보니 지금 당장 팔아도 손에 쥐는 게 생각보다 많지 않겠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법무사 사무실에서 이런저런 계산서를 받아오긴 했지만, 정작 내가 챙겨야 할 영수증들을 다 모으지 못한 게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 걸린다. 언젠가 다시 팔아야 할 날이 오면 그때는 또 어떻게 해야 할지, 벌써부터 머리가 복잡해진다. 포항이나 해운대 쪽 친구들이 세금 문제로 골치 아파할 때 남의 일처럼 들었는데, 막상 내 일이 되니 법률이라는 게 참 멀고도 가깝다는 걸 느낀다. 그때 조금 더 꼼꼼히 정리해둘 걸 그랬다 싶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처음부터 세무사까지 같이 연계된 곳을 갔어야 했나 싶기도 하다.

정말 복잡한 상황이네요. 2억 가까이 오른 시세에 양도세까지 생각하면, 단순히 계산기로 해결하려 했다가 상담을 받는 게 맞는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10년 넘은 서류 찾는 게 얼마나 답답할지, 저도 정말 공감해요. 제가 부동산 관련 서류는 항상 폴더에 꼼꼼하게 정리해두는 편인데, 그때는 그걸 몰랐네요.
취등록세 때문에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 와닿네요. 10년 넘은 서류 찾으면서 얼마나 답답했을지 짐작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