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게, 처음 돈을 빌려줄 때는 그냥 믿고 돕는다는 기분이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몇 달, 일 년을 넘어가니까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회의감이 먼저 들더라고요. 울산 쪽에서 공장을 운영하시는 분과 일이 꼬이면서 자연스럽게 채권추심이라는 단어를 검색창에 입력하게 됐습니다. 이게 참 웃긴 게, 처음에는 그냥 정중하게 문자 몇 번 보내면 알아서 주겠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상대방은 공장 운영이 힘들다, 지금 통장이 다 묶였다 하면서 오히려 당당하게 나오니까 사람이 미치겠더라고요.
법무법인 사무실 문턱이 왜 그렇게 높던지
처음에는 혼자서 소액지급명령이라도 신청해 볼까 싶어서 전자소송 사이트를 기웃거렸습니다. 근데 막상 서류를 보니까 이게 말이 쉽지, 주소지 보정부터 시작해서 복잡한 용어들이 쏟아지더라고요. 근처 울산 지역 법무사 사무실을 몇 군데 알아봤는데, 수임료가 천차만별이라 어디를 가야 할지 참 난감했습니다. 결국 대충 소개받은 곳으로 갔는데, 변호사님 얼굴 보기도 전에 사무장님하고만 상담하다가 끝났어요. 착수금으로 한 200만 원 정도는 잡아야 한다길래, 일단 그냥 나왔습니다. 돈도 못 받고 있는데 변호사 비용부터 큰돈이 나가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억울하더라고요.
SNS 신상 박제라는 소름 끼치는 세상
최근 뉴스에서 불법 추심업체들이 SNS에 채무자 신상을 박제한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143건이나 차단됐다는 소식을 보면서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물론 내 돈을 떼먹은 사람이 밉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법적인 방법으로 압박을 가하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내가 너무 순진하게 법대로만 하려고 하는 건지 계속 고민하게 됐습니다. 금전소비대차공정증서라도 미리 써뒀어야 했는데, 사람 사이의 신뢰라는 게 참 무용지물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주변에서는 그냥 포기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그 돈이 없으면 당장 내 가게 운영도 흔들리는 상황이라 그게 마음처럼 안 되네요.
통장 압류와 현실 사이의 괴리
우여곡절 끝에 채권압류 절차를 진행해 보려고 정보를 모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상대방이 이미 다른 빚들로 인해서 통장이 텅 비어있거나 압류가 걸려있는 상태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힘이 쭉 빠지더라고요. 부산이나 대구 쪽에도 추심 업체가 많던데, 인터넷 광고하는 곳들은 왠지 모르게 좀 무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채권 추심 관련해서 상담을 몇 번 받아보니, 결국 남는 건 서류뿐이고 실제 회수는 또 다른 문제라는 걸 몸소 체감하게 되네요. 6개월 넘게 끌어온 문제인데, 아직도 명쾌하게 해결된 건 없습니다.
아직도 풀리지 않은 앙금
가끔은 내가 그냥 이 돈을 포기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법적으로 해결하려면 최소 몇 개월은 소요되고, 비용도 비용이지만 정신적으로 소모되는 에너지가 어마어마하거든요. 일산이나 멀리 있는 곳까지 굳이 찾아갈 필요도 없다는 걸 알게 됐지만, 그렇다고 내 주변에 있는 곳들이 모두 믿음직스러운 것도 아닙니다. 지금은 그냥 법원에서 날아오는 서류 하나하나를 챙기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네요. 남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그렇게 단호하게 대처하는지, 가끔은 그분들의 강단이 부럽기도 합니다. 어제도 법원 사이트에 들어가서 진행 상황만 한참 들여다보다가 그냥 창을 닫았습니다. 딱히 바뀐 건 없더라고요.

통장 압류 때문에 겪는 답답함이 느껴지네요. 특히, 예상보다 훨씬 오래 걸리는 시간 때문에 마음이 더 힘들 것 같아요.